최면으로 놀자 - 1부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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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잘 먹겠습니다.”



그는 그 말고는 아무도 없는 앉은뱅이 식탁 앞에 앉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혼잣말을 내뱉곤 수저를 들고 쓸쓸

히 아침밥을 먹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식사를 한 지도 벌써 1년째에 접어들어 가고 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혼자 먹는 밥은 맛이 없었다. 반찬이 전부 인스턴트 인데다가 심지어 밥도 인스턴트. 하지만 그런 건 큰 문제가 아니다. 그래도 누군가 같이 먹어주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이 정도로 맛이 없진 않았을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18살의 남자 고등학생. 이름은 김태준. 그리고 지금 그가 있는 이 곳은 다른 어디도 아닌 우리 집이다. 그에게 가족이 없는 건 아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새벽같이 출근을 하신다. 그리고 두 여동생들은 아직 한참 자는 중이다. 작은 동생 수민은 13살, 큰 동생 민아는 15살. 태준의 동생들에게 새벽 6시란 시간은 아직 한창 꿈나라를 헤맬 시간이다.



하지만 그는 첫째로서 가장 역할을 대신해야 하기 때문에 그 보다 더 이른 시간, 새벽 5시에 일어나야만 했다. 그리고 일어나자마자 세탁기에서 옷들을 꺼내 빨랫대에 걸고, 미리 씻어서 불려둔 쌀로 밥을 짓는다. 여동생들보다 일찍 밥을 먹어야 설거지를 끝내고 학교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그의 식단은 주로 인스턴트 위주로 짜여진다.



“잘 먹었습니다.”



태준은 다시금 혼잣말을 내뱉고, 1회용 그릇들을 차곡차곡 모아 재활용 쓰레기통에 던져놓았다. 이제는 요리를 할 차례다. 처음에는 너무나도 어색했지만 이젠 앞치마를 두르는 것에 익숙해졌다. 그는 기억을 적당히 더듬어 일주일 전쯤 만들었던 메뉴를 떠올리고 그 메뉴에 필요한 재료들을 냉장고에서 하나씩 꺼냈다.



따뜻한 밥이 지어지고 반찬들이 하나 둘 씩 완성됐을 무렵, 태준은 여동생들이 자고 있는 방문 앞에 섰다. 침을 한번 꿀꺽 삼킨 뒤, 방문을 조심스레 노크했다. 절대로 방 안까지는 들리지 않을 정도의 세기로. 그렇게 수차례 아무 의미도 없는 노크를 한 뒤, 난 작은 목소리로 “노크했다. 그래도 안 일어나니까 들어가는 거야.” 라고 말하며 그는 문을 소리없이 살짝 열었다.



연분홍빛 벽지로 화사하게 꾸며진 작은 방이 태준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뒤따라 풍겨온 여자아이의 방에서 나는 특유의 달콤한 향기에 그는 순간적으로 아찔해져 비틀거렸다. 1인용 침대 위에 속옷 차림으로 엉겨붙어 있는 두

여동생들은 태준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자신들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로 쿨쿨 자고 있다.



태준은 살금살금 걸어 여동생들이 자고 있는 침대에 가까이 갔다. 얇은 여름용 이불은 민아의 발에 걷어 차였는지 바닥에 떨어져있었다. 결과적으로 민아는 통풍이 잘 되는 소재로 되어 있는 팬티 말고는 아무것도 걸치고 있지 않은 작은 엉덩이를 태준에게 완전히 노출하고 있는 꼴이다. 자신은 모르겠지만. 태준은 민아의 작지만 약간 살집이 있는 귀여운 엉덩이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돌려 수민을 보았다. 아직 브래지어를 할 나이는 아니다. 그래서인지 수민은 팬티는 입고 있지만 위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아, 약간 봉긋한 가슴을 드러낸 채 자고 있었다. 그녀가 옅은 숨을 쉴 때마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가슴과 그 끝에 있는 자그마한 분홍색 유두에 태준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사타구니를 움켜 쥐었다.



상식적으로는 있기 힘든 일이지만, 태준은 자신의 여동생들에게 성욕을 느끼고 있었다. 민아와 수민이 빼어나게 예쁜 탓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와 여동생 사이의 거리감이 제법 크기 때문이었다. 태준, 수민, 민아 모두 같은 어머니의 배에서 나왔지만, 그와 그녀들의 생김새는 너무나도 달랐다. 태준만이 괴멸적으로 추한 생김새를 갖고 태어났던 것이었다. 숱이 없고 늘 기름져 있는 머리칼, 희미한 눈썹, 작고 찢어진 눈, 매부리 코, 커다랗기만 한 입. 그는 아버지와도, 어머니와도 닮지 않았다. 과장되게 말하자면 그는 그 집안의 돌연변이였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게 생겼다보니 친구들은 점점 사라지고, 성격도 의기소침해졌다. 종국엔 그것이 괴롭힘으로까지 발전하여

, 태준은 지금 고등학교에서 왕따 생활을 하고 있다.



큰 동생 민아가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만 해도 셋은 사이좋은 남매였다. 하지만 민아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소위 말하는 일진 그룹에 끼게 됨으로써, 그녀는 오빠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을 데리고 집에 갔을 때 태준이 집에 있으면 그녀는 버럭 화를 내며 빨리 방으로 들어가라고 소리쳤다. 부끄러웠다. ‘저런 게’ 자기 친오빠라는 것이. 자신을 무서워하는 다른 친구들은 겉으로는 못 본 척 하겠지만 분명 뒤에서는 뭐라 안 좋은 말을 해 댈 것이라는 망집에 사로 잡혀, 그녀는 점점 더 태준을 증오해갔다. 자신은 이다지도 완벽한데, 왜 저런 쓰레기가 내 인생을 망치려 드는 걸까. 그런 생각에 민아는 철저히 태준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언니의 그런 모습을 본 수민도 점차 태준을 피하기 시작했다. 태준과 이야기만 하고 있으면 언니가 불호령을 쳤기 때문이다. 아직 초등학교 6학년밖에 되지 않은 수민은 민아의 ‘부끄러움’이나 ‘증오심’을 이해할 수가 없었고, 사이좋던 오빠와 언니가 왜 갑자기 남남 이하로 서로를 대하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했다. 수민은 민아가 없을 때만 태준과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그런 생활이 1년 반 정도 계속되자, 태준은 자신의 동생들이 점점 타인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가끔가다 속옷차림의 여동생들과 마주칠 때는 허둥지둥 자신의 사타구니를 감추곤 했다. 처음엔 그도 죄책감에 시달리곤 했다. 그러나 1년이란 시간은 생각보다 긴 법이다. 시간이 갈수록 죄책감은 점점 무뎌지고, 어느새 태준은 자신의 욕정이 정상적인 것이라고 자기합리화를 하고 말았다.



“하아… 하아…”



태준은 흉하게 휘어진 코를 민아의 엉덩이 가까이에 들이밀고는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약간 땀냄새가 났지만 바디워셔의 달콤한 향이 더 강했다. 그는 그렇게 한참을 킁킁 거리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손을 내려 민아의 엉덩이를 슬쩍 주물렀다.



“민아야, 일어나. 민아야.”

“…우웅?”



민아는 졸린 눈을 비비며 커다랗게 하품을 했다. 그리곤 뭐라 알 수 없는 잠꼬대 같은 것을 중얼거리다가 자신의 눈앞에 있는 태준을 발견했다.



“꺄아아아아아아악!”



새된 비명소리와 함께 민아는 발을 들어 태준의 얼굴을 걷어찼다. 태준은 불의의 일격에 뒤로 멀리 날아가 벽에 뒤통수를 찧었다. 그의 코에선 붉은 피가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민아는 그런것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급하게 이불을 주워 세미누드 상태인 수민의 몸을 가렸다. 그리고 침대를 박차고 나와 쭈그리고 앉아 있는 태준 앞에 섰다. 지금 민아는 속옷 밖에 입고 있지 않지만, 그녀가 마음속에서 태준을 ‘같은 인간’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인지 부끄러워하는 기색은 없었다. 어깨보다 약간 길게 내려와 있는 민아의 갈색 머리칼이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햇빛에 비쳐 반짝거린다.



“이 쓰레기가… 네가 왜 우리 방에 들어와 있는건데!”

“그, …그건… 으아악!”



태준이 뭐라 변명을 하기도 전에 민아는 한번 더 그의 얼굴을 걷어찼다. 작고 고운 발에 무슨 힘이 있겠냐마는, 그 발이 몇 년 동안 계속해온 태권도로 단련되어 있다면 이야기는 또 다르다.



“우리 깨울 때는 노크로 깨우라고 했어? 안 했어?”

“노, 노크는 했어! 그것도 몇 번이나 했다고! 그런데도 안 일어나니까 어쩔 수 없이…”



물론 이것은 거짓말이지만 민아에게는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다음부터는 귀찮더라도 알람을 꼭 맞춰놔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태준의 발을 콱 짓밟았다. 그리고 “빨리 꺼져.” 라고 말한 뒤 양 손을 허리 위에 올려놓았다. 그 동작에 너무 힘이 들어간 탓인지 하얀 브래지어에 감싸진 봉긋한 가슴이 출렁 하고 움직이지만 본인은 모르는 기색이다. 태준은 애써 그것을 못 본 척 하며 급히 몸을 일으켜 방 밖으로 뛰어나가 버렸다.



“언니…?”



등 뒤에서 나는 소리에 민아는 고래를 돌리지도 않은 채 한숨부터 쉬었다. 수민은 커다란 소리에 깼는지 손등으로 졸린눈을 비비며 언니를 찾았다.



“하아… 저 쓰레기 같은 게… 미안해, 수민아. 못 볼꼴 보여서.”

“언니… 태준 오빠랑 사이좋게 지내면 안돼?”

“…”



민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옷장에 걸려 있는 교복을 꺼내 천천히 입기 시작했다. 수민도 그 이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말없이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었다.



한편 방에서 도망치듯 쫓겨나온 태준이 향한 곳은 화장실이었다. 그는 화장실 문을 잠근 뒤 재빨리 바지를 벗어버린 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딱딱해진 자신의 물건을 붙잡고 급히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방금 전 보았던 민아의 가슴과 엉덩이, 그리고 수민의 작고 귀여운 유두의 잔상이 머릿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빨리 사정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이 그를 틀어잡고 있었다. 그는 헤벌쭉하게 웃으며, 울부짖는 여동생들을 묶어놓고 하나씩 강간하는 상상으로 머리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곧 그의 물건은 엄청난 양의 정액을 뿜어내었다. 태준은 자신의 손에 붙어 끈적하게 흘러내리는 허연 정액을 물에 대충 씻어버렸다.

태준이 화장실에서 나오자 민아와 수민은 이미 알아서 밥을 차려 먹고 있었다. 차렸다고 해도 태준이 해 놓은 것을 밥상에 늘어놨을 뿐이지만. 태준은 민아와 눈이 맞자 급하게 눈을 돌리고 쇼파에 앉아 TV를 켰다. 그에게 민아는 공포와 성욕이 반반 섞인 대상이었다. 하지만 사정을 하고 나서 성욕이 현저하게 줄어든 지금, 민아는 그저 공포 그 자체일 뿐이었다. 조금만 심기를 거슬러도 엉망진창이 될 때까지 두들겨 맞고 말테니까. TV에서는 러시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속보가 나오고 있었지만, 자기 앞가림하기도 바쁜 태준은 세계정세 같은 것에 신경을 쓸 여유는 없었다. 시선만 TV를 향해 있을 뿐,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태준은 세상을 좁게 보는 인간이었다.



잠시 후 민아가 먼저 식사를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이어 수민도 식사를 끝내고 방으로 쪼르르 들어가선 민아와 함께 가방을 메고 나왔다. 시간은 7시 40분. 민아가 태준과 시선 한번 마주치지 않고 현관으로 나가고, 수민이 그 뒤를 따라가다 말고 돌아와선 식탁위에 어지럽게 널린 식기를 싱크대로 들고 가려고 한다. 태준은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수민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런 일은 자기에게 맡기라는 뜻이다. 수민은 알겠다는 듯이 웃곤, “학교 다녀올게.” 라고 민아에겐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말하며 현관으로 나갔다.



전자 오토락이 닫히는 소리가 난 직후, 태준은 허겁지겁 민아와 수민이 쓰던 숟가락을 입안 가득 쑤셔넣었다. 군데군데 붙어 있는 밥풀을 핥아먹으며 다시 불룩해지기 시작한 사타구니를 어루만진다. 수민에게 설거지를 시키지 않은 이유가 이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게 태준이 한참을 쩝쩝거리고 있는 와중에 현관 너머에서 문을 열기 위해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태준은 당황해 숟가락을 입에서 빼려고 했지만 우연찮게 입안에서 얽혀버린 숟가락은 빠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지금 부모님이 돌아오실리는 없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민아와 수민인데 둘 중 누가 들어오든 간에 그는 엄청난 꼴을 볼 것이 틀림없다. 민아라면 두들겨 맞고, 수민이라면 겨우겨우 유지하고 있던 ‘좋은 오빠’라는 이미지가 개박살 나 버린다.



“읍! 으으읍!”



태준의 다급한 외침이 무색하게 디지털 도어락은 경쾌한 소리를 내며 열렸고,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그 ‘누군가’를 본 순간, 태준은 딱딱히 굳어버리고 말았다. 숟가락이 툭 툭 하고 마루에 떨어져 쇳소리를 낸다.



“누구세요…?”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민아도, 수민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부모님도 아니었다. 겉보기에 60정도 되어 보이는 중년의 남성이었다. 그는 마치 자기 집에 들어오듯 자연스레 들어와선 털썩 쇼파에 주저앉고, 고개를 돌려 시선을 태준에게 향했다.



그 순간 태준은 숨이 멎을 뻔 했다. 자신을 보고 있는 새하얀 연구복 차림의 중년 남성이 자신과 너무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똑같이 생기지는 않았다. 눈가엔 주름이 있고, 턱과 인중에는 거뭇거뭇한 수염이 길게 자라 있었으며, 머리는 심하게 벗겨져 기름으로 번들거리는 이마가 훤하게 보였다. 내가 그대로 몇 십살 쯤 나이를 먹은 것 같은 얼굴이다, 라고 태준은 생각했다.



“갑작스레 이렇게 말해도 믿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네 아버지다.”



중년은 쓴웃음을 지으며 태준에게 말했다. 그리고 어안이 벙벙해진 채 말을 잇지 못하는 태준에게 덧붙였다.



“그리고 또한, 너 자신이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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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부탁 드립니다~ 이야기의 막을 여는 1화입니다. 재밌게 봐 주시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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