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에서 온 마스터 - 1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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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에서 온 마스터 14





이빈은 푸니쉬를 뜨겁게 쳐다보았다. 푸니쉬는 그의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빈의 그런 행동이 푸니쉬에게는



이상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무슨 일이신지?"



"저.. 전.. 형님을.."





그 때 철민의 방문이 쾅 열리더니, 가죽장갑을 낀 철민이



튀어나왔다. 철민은 푸니쉬와 나란히 앉아 있는 이빈의



멱살을 잡고 냅다 주먹을 날렸다.





'콰앙!!!!!!!'



'쿠다다다다당'





소파와 함께 뒤로 넘어간 이빈. 그도 싸움이라면 자신이



있었지만 지금 철민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서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이빈은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고



있는 철민을 쳐다보았다.



푸니쉬는 벌떡 일어나 철민의 뺨을 후려쳤다.





'철썩!!!!!!'



"선생님한테 지금 무슨짓이야, 이게?"





그러자, 이빈은 둘 사이에 끼여들며 푸니쉬를 말렸다.



철민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푸니쉬를 노려보다가



집을 뛰쳐나갔다. 푸니쉬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피가



흐르는 이빈의 입술을 닦아 주었다.





"죄송합니다. 아직 철민이가 철이 덜 들었습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이빈은 부드러운 푸니쉬의 손길을 느끼며 자신의 쿵쾅거리



는 심장에 손을 대었다.





'일단.. 철민이에게 먼저 말하는 것이 좋겠군..'





이빈은 푸니쉬에게 미안하다면서 급히 집을 빠져나왔다.



푸니쉬는 걱정스러운 듯이 이빈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이빈이 집을 나와보니, 철민이가 전봇대에 기대어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빈은 아직도 푸니쉬가 그의 친형인줄로 믿고, 웃으면서



철민에게 다가갔다.





"철민아.. 물론 네 눈에도 내가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솔직하게



말하겠다. 이미 숨길 수 없게 되어버렸구나."



"말씀 하시죠."



"나.. 네 형을.. 좋아하고 있다. 그래. 넌 그런 나를 이해 못하겠지!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는 남녀가 없는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동감입니다. 따라 오시죠."





이빈은 아무 말 없이 철민의 뒤를 따랐다. 한참을 걷다보니



왠 공사장 같은 곳이 나왔다. 철민은 공사자재들이 가득 쌓인



곳에 털썩 주저 앉더니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선생님도 저를 이해 못하시겠죠? 제가 왜 이런 행동을 보이는지?"





철민은 담배연기를 하늘높이 내뿜으며 말을 이었다.





"강성민 형님, 제 친형 아닙니다."



"뭐라고..?"



"저도 성민 형님을 포기할 수 없어요. 중간에서 끼여들지 마시죠."





이빈도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빈은 양복 웃옷을 벗어던지고 넥타이를 풀었다.



그리고는 소매자락을 걷어 올리면서 말했다.





"중간에서 끼여들지 말라고? 사랑엔 그런것 따위가 중요하지 않아.



오라.. 그래서 네가 형님 말이 나올 때마다 그런 반응을 보였구나.



이제야 알겠다."



"깨끗하게 꺼지시죠."



"못 꺼지겠다면?"



"그럼 한판 뜨실까요?"



"푸후.. 그래. 나야 사양치 않겠다. 나도 원하던 바."





이빈은 은테 안경까지 벗어 던졌다. 철민도 피우던 담배를 비벼끄고



천천히 일어섰다.



철민이 보기에도 이빈의 자세에는 빈틈이 없었다.





'과연.. 이 선생도 많이 놀아본 모양이군.'





이빈도 철민의 자세를 보면서 생각했다.





'자식.. 붙어볼만 하겠는걸.'





"그럼 들어 갑니다!!!!"





먼저 철민의 주먹이 이빈에게 날아들었다. 이빈은 가볍게



피하면서 철민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콰앙!!!!'



"이건 아까 전의 빚이다!!!!!"



"으읍..이 선생 제법인걸?"



"지금은 네 선생 아니다. 너와 나는 적이야! 자, 덤벼!"





철민의 날렵한 발차기가 이빈의 얼굴에 정통으로 맞았다.



동시에 이빈의 펀치도 철민의 복부에 정확히 꽂혔다.



해는 이미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푸니쉬는 요리를 하다가 문득 시계를 쳐다보았다.



벌써 저녁때가 훨씬 지나 있었다.



푸니쉬는 걱정이 된 나머지 철민을 찾기 위해 양복 조끼를



입고 집을 나섰다.



얼마 정도 걸었을까. 저 멀리서 고함을 치며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푸니쉬가 다가가보니, 복날 개싸우듯이 싸우고 있는



이빈과 철민의 모습이 보였다.



푸니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정신없이 싸우고 있는



그들의 목덜미를 잡았다.









둘은 놀란 표정으로 푸니쉬를 돌아다보았다. 푸니쉬의 힘은



엄청난 것이어서 이빈과 철민은 옴짝달싹을 할 수 없었다.





"철민이 너.. 내 말을 어겼도다."



"젠장헐! 그래요! 나 어겼어요!! 씨발!"





푸니쉬는 철민의 욕설에 두 명을 거칠게 밀어 젖혔다.



이빈과 철민은 저 만치 나가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따라 들어와."



"아 젠장.. 오늘 뒈지게 맞겠구만."





이빈은 푸니쉬와 철민을 쳐다보면서 슬며시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푸니쉬는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





"김이빈! 너도 들어와."



"예,,? 저..저도요?"





철민과 이빈은 놀란 눈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푸니쉬는 무표정한



얼굴로 앞장섰다. 흙투성이가 된 철민과 이빈은 도살장에 끌려가듯



고개를 푹 숙이고 그를 따라갔다.











푸니쉬가 거실 소파에 걸터앉자, 둘은 서로 눈치만 보며 그 앞에



섰다. 철민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보나마나.. 내가 오늘 엄청나게 터지겠지..'





하지만 푸니쉬는 옆에 있던 굵직하고 기다란 회초리를 집어 들면서



조용하게 말했다.





"철민이는 나가있어."



"예?"



"나가 있으라고 했다."





철민이는 어쩔 수 없이 제 방으로 들어갔다. 무슨 속셈인지는



푸니쉬만이 안다.



푸니쉬는 온 얼굴에 상처 투성이인 이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김이빈. 지금 네 행동이 선생이 할 짓이더냐?"



"예..? 아...아뇨.."





이빈은 푸니쉬에게 엄청난 위압감을 느끼면서 겨우겨우 대답했다.



그렇게 말을 낮추라고 해도 낮추지 않더니..지금 푸니쉬는



상사가 부하다루듯이 명령조로 얘기하고 있었다.



짙은 회색빛 양복에 새하얀 와이셔츠의 푸니쉬.



이빈은 화를 내는 푸니쉬의 모습까지도 좋았다.





"학생과 힘겨루기를 하다니 전혀 선생답지 않다. 벌을 받아야겠군."



"........"



"책상 잡고 엎드려."





이빈은 졸지에 학생의 입장이 되어 푸니쉬의 명령에 책상을 짚었다.





'크흐.... 이게 얼마만에 맞아보는..'





그의 다리가 약간 떨렸다. 푸니쉬는 기다란 회초리를 가지고 그의



옆에 섰다.





"바지 벗어."



"예..? 저기.. 그..그건."



"벗으라고 명령했다."





이빈은 어쩔 수 없이 바지를 벗었다. 큼지막한 와이셔츠가



그의 엉덩이를 살짝 가렸다. 푸니쉬는 그의 와이셔츠를 위로 확



제치고 팬티까지 내렸다.



이빈은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선생님 답게 당당하게 맞아라.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도중에



손을 떼면 처음부터 다시 맞는다. 대수는 50대다."



'허거..... 5, 50대..?'





책상을 짚은 이빈의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적당하게 살이



붙은 이빈의 엉덩이가 움찔 떨렸다.



푸니쉬는 회초리를 휘어 잡고 세게 내리치기 시작했다.





'철썩, 처얼썩, 철썩, 퍼억, 찰싹, 철썩.'



"으읍... 으으으읍..흐윽"





이빈의 볼기에 붉은 줄이 좍좍 그어졌다. 참나무로 만든 그



회초리는 살에 착착 감기며 그의 살을 파고들었다.



게다가 푸니쉬의 풀스윙은 그의 엉덩이를 단 한번에 피멍을



맺히게 했다.





'철썩, 철썩, 찰싹, 처얼썩, 철썩, 철썩!!!!!'



"흐읍...으읍.. 흐윽"





이빈은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이를 꽉 물며 신음을 내지 않으



려고 애썼다. 하지만 푸니쉬는 봐줄 맘이 없는지 엄격한



표정으로 매질을 계속했다.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쉴새없이 떨어지는 푸니쉬의 매. 여태까지 그렇게 자상하던



푸니쉬가 180도 돌변할 줄이야..



하지만 이빈은 그런 푸니쉬도 싫지만은 않았다.



한 삼십대 정도 맞았을까..



맷집이 엄청 좋은 이빈도 어쩔 수 없이 앞으로 고꾸라지며



손을 떼고 말았다.





"처음부터 다시 센다."



"크흑.. 형님.."



"똑바로 서라. 그래서 어떻게 애들을 가르치겠나?"





이빈은 장난이 아님을 알고 덜덜 떨며 다시 책상을 짚었다.



그의 볼기는 이미 무수한 회초리 자국으로 터질것만 같았다.



하지만 푸니쉬는 아랑곳하지 않고 회초리질을 계속했다.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으...으읍..'





거실에서 들려오는 회초리 소리. 철민은 방 안에서 그 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떨구었다.



이빈 선생님은 솔직히.. 푸니쉬를 자기 친형인줄 알고 좋아한



죄밖에 없는데..



싸움을 건 것도 자기였고, 먼저 욕을 한것도 자신이었는데..



철민은 방 문을 박차고 뛰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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