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짬뽕 -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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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부터 초희와의 두 번째 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평상시엔 쓰지 않던 핸드폰의 알람기능을 사용해서 12시쯤 일어났다. 아예 지키지 못 할 것 같으면 약속을 하지 않았지 이렇게 약속 시간을 지키기 위해 기계에 의지한 적은 없었다. 대학 수업에서도 지각은커녕 난 한 번도 결석을 한 적이 없어서 괴물로 통했었다. ‘태미네이터’...이게 대학 동기들로부터 불리는 내 별명이었다. 나는 그 별명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하도 신경 쓰여서 종석이에게 어떻게 생각 하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 자식은 어떻게 알았는지 하필이면 하정과 인영을 처음 만난 날, 내 소개를 할 때 그 별명을 말해버려서 정말로 난처했었다.



요란하게 소리를 내는 핸드폰을 보자 어이없기도 했지만 뭔지 모르게 내가 조금은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유림, 경화, 희정은 나의 변한 모습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고, 정 원장과 유정도 그랬다. 경숙도 다른 사람들처럼은 반응하지 않았지만 내가 변했다는 것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을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이 광호와 상인의 엉뚱한 계획 때문이었을까?



난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면서 계속 상인과 그런 관계가 되기 전으로 상황을 소급시켜서 생각을 했다. 내 눈에 상인의 몸이 들어오기 전 날 무슨 일이 있었을까를 떠올려보니 종석이 녀석이 다녀간 것 말고는 특별한 것은 없었다.



종석이야 지가 안 바쁠 땐 새벽에도 기습적으로 방문하는 놈이라 이상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날 녀석은 갑자기 결혼할 것이라는 말을 해서 놀라긴 했었다. 일찌감치 고시를 패스한 녀석은 변호사로 그럭저럭 잘 나갔는데, 평생을 그렇게 즐기면서 살아가다가 50 넘어서 스무 살 차이 나는 영계랑 결혼할 것이라는 탄탄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다가 클럽에서 꼬신 여자와 잤는데, 그만 그녀가 임신을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그날 종석은 술에 취한 채 연신 좆 물렸다면서 서럽게 울었었다. 더군다나 녀석과 결혼할 여자는 우리보다 한 살이 많은 29살이었는데, 종석이 녀석은 그것이 더욱 억울한 모양이었다. 나야 그런 문화를 잘 몰라서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는 예상하기도 어려웠지만, 나름 선수라고 자부하던 녀석이 영계와 노계도 구분하지 못하고, 더군다나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 섹스를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이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갑자기 종석이 녀석이 우는 모습을 떠올리고는 나도 모르게 깔깔대고 웃고 말았다. 발정 걸린 개새끼처럼 이 여자, 저 여자를 섭렵하면서 지가 마치, 카사노바나 돈주앙이라도 된 냥, 깝치던 놈이 드디어 임자를 제대로 만났다는 사실이 통쾌하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마누라 될 사람이 연상 이 아닌가? 그런데 정말로 재밌는 것은 장모될 사람과 종석의 나이가 정확하게 스물 살 차이라는 것이었다. 48살 이면 종석의 장모는 딸을 19살에 낳았다는 것이었다.





[종석이 때문에 내가 변한 것인가?]



그러고 보니 난 녀석을 만나면 편했다. 어떠한 경계심도 없었고, 나도 모르게 종석이 놈 앞에서는 무장해제가 됐었다. 서울대 미대는 인원이 적었기 때문에 모두들 가족처럼 지냈지만 난 이상하게 그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었다. 내 나이가 동기들보다 어려서 그렇지는 않았다. 어차피 미대는 다른 단과대와는 다르게 학원에서의 경험 때문에 보통 동기라고 하더라도 나이가 많으면 형이나 누나, 혹은 오빠라는 호칭을 어렵지 않게 썼었다.



난 초등학교 때도 그랬고, 중학교 때도 그랬고, 잠깐 다녔던 고등학교에서도 그랬었다. 어느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한 채 물과 기름처럼 지냈는데, 이상하게 종석이와는 그렇지가 않았다. 내가 접근하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미 내게 경계심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여자든 남자든 누구와도 10초 만에 친해 질 수 있는 종석이 녀석이 나는 부러웠던 것인지도 몰랐다.





간단하게 샤워를 끝내고 밖으로 나와 옷을 갈아입은 뒤,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열었다. 그러자 강한 햇살과 함께 시원한 바람이 확, 하고 안으로 들어왔다. 잠깐 시선을 고르다가 주인 집 창문을 보니 굳게 닫혀있었다. 한번도 주인 집 창문이 닫힌 것을 본적이 없었던 것처럼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나를 향하던 주인여자의 마음의 문이 닫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가 강간하려 했던 새벽에도 그랬고, 어제 광호의 가게에서도 주인여자는 아닌 것처럼 행동했지만 그녀는 이제 나와 가졌던 어떤 조그만 인연을 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이상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나는 근처 빵집에 들려 샌드위치를 사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커피에 샌드위치를 먹은 뒤 보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렇잖아도 전화 드리려고 했는데 ...전화 잘 하셨어요, 태복씨>



“아, 그러셨어요? 어제는 연락도 못 드리고 죄송했습니다...과외를 하는데 제가 늦잠을 자버려서요...”



<태복씨가요? ...어머!~ 하하하!~~>



보연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 동안 나를 인간이 아닌 로봇으로 생각했던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반응을 할 리가 없었다. 하도 보연이 길고 요란하게 웃어서 내가 좀 멋쩍어져 버렸다.



<죄, 죄송해요...너무 신기한 일이라서요..후후...아, 참! 내 정신 좀 봐! 저기 다음주에 제가 일이 좀 생겨서요...수업을 목요일부터 하려고 하는데...괜찮으시죠?>



“예,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일이신 것 같은데, 일 잘 보시고 목요일 오전에 나가겠습니다...예...예...안녕히 계세요...예...”



보연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엔 수업이 없었다. 웬만해서는 이렇게 수업을 뺀 적이 없는 보연이 이럴 정도면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었다. 그러고 보면 보연도 나와 다를 것이 없어보였다. 그녀도 시간에 늦은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생리 중에도 특별하게 티를 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차를 끌고 초희의 집으로 달려갔다. 어제는 정신이 없어서 미쳐 못 느꼈는데 초희의 집은 정말 그림 같았다. 엄마와 아버지가 돈을 못 버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집에서 산적은 없었다. 주로 아파트에서 살았고 두 사람을 떠나서는 조그만 원 룸에서 살았는데, 그것이 훨씬 더 아늑하고 좋았다. 아파트라고 해도 30평이 넘었기 때문에 그 넓은 집에서 혼자 아버지와 엄마를 기다리는 일은 너무나 끔찍한 일이었다. 내가 이곳에 내려와서도 정 원장이 마련해 주겠다는 넓은 오피스텔을 거절하고 지금의 원룸에서 사는 것은 아마도 그것 때문이었을 것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초희가 내게 인사를 했고, 학송과 초희엄마는 스포티한 차림을 한 채로 웃으며 나를 맞아주었다. 초희엄마는 흰색 티에 푸른 색 카디건을 팔에 걸친 채 청바지를 입었는데, 키도 커보였고 늘씬 한 것이 너무나 젊어보였다. 학송도 흰색 티에 청바지를 입었는데 그 티는 초희엄마의 티와 같은 것이었다.





“자네가 그러지 않았나? 초희에게서 신경 끄라고 말이야. 그래서 우린 데이트하러 나가니까, 우리 초희 잘 부탁하네!”



학송의 말에 초희가 맑게 웃었고, 그녀의 엄마도 환하게 웃었다. 가족이란 이런 것인가? 처음 이들이 학원에 상담하러 왔을 때의 그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런 화목한 가족에게 입시란 불청객이 찾아와서는 그런 절박함을 안겨준 것이란 생각이 들며 나도 모르게 긴 한숨이 흘러 나왔다.





학송부부는 그렇게 전에 없이 환한 얼굴로 나갔고, 나와 초희는 지하실로 내려갔다. 초희는 나보다 앞서서 내려가더니 싱크대 앞으로 다가갔다.





“선생님, 커피 드실래요?”



초희는 어제와는 다르게 표정이 밝았다. 이제야 초희가 부자 집 막내딸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초희는 커피 한 스푼을 넣은 뒤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을 받았다. 내가 테이블 앞에 있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자 초희가 두 잔을 들고 다가와 옆에 앉았다.



“선생님은...커피 한 스푼만 타는 것 맞죠?”



환한 얼굴로 나를 보며 말하는 초희의 모습이 너무나 싱그러워 보였다. 잔을 들고 맛을 보니 내가 탄 것과 똑 같았다. 어제 내가 커피를 타서 마시는 것을 유심히 관찰한 모양이었다. 내가 맛있다고 칭찬을 해주자 초희가 어린 애처럼 웃으며 자기도 커피를 마셨다. 나는 초희에게 왜 미대를 선택했냐고 물으려다가 말았다. 그것은 내가 알 필요가 없는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너무나 궁금했다. 왜 초희는 갑작스럽게 그림을 그리겠다고 했을까?







“선생님, 혈액형이 뭐예요?”



뜬금없이 초희가 그렇게 물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학생들은 혈액형에 대해 무척이나 궁금하게 생각했고, 끊임없이 내게 물었다. 난 그때마다 O형이라고 말했지만 녀석들은 믿지 않았다. 그리고는 지들 멋대로 내 혈액형을 AB형으로 바꿔버렸다.



“O형 인데...왜?”



“어머?~ 선생님, AB형 아니셨어요? 음...AB형 같은데...”



이놈이고 저놈이고 여자애들은 왜 그렇게 남의 피를 함부로 바꿔버리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이런 일이 하도 많아서 어쩔 땐 내 피가 AB형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이 들 때도 있었다.



“범죄형이라고 안 해줘서 고맙다...자, 이제 수업 시작하자. 갈 길이 엄청 멀다~”



내 말에 초희가 피식, 웃으며 의자를 들고 이젤 앞으로 가 앉았다. 다행스럽게도 초희는 연필을 미리 깎아놓고 있었다. 좋은 태도였다. 입시는 그 자체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가 스트레스 상황을 받아들이고, 즐기는 수밖에는 없었다. 입시생들이 착각하는 것 중에 가장 큰 착각은 입시생이 된 자신들의 상황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상황이라고 느낀다는 것이었다. 고등교육을 12년 가까이 받은 것들의 생각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6시까지 선 연습을 하고, 저녁을 먹은 뒤 연속해서 다음 수업에도 선 연습을 했다. 초희는 내가 하는 모습을 참고로 하면서 잘 따라왔고, 어제보다 5미리쯤 나아졌다. 그리고 밤 10시부터는 처음으로 물체의 스케치를 시작했다. 스케치는 일단, 사람의 손 인쇄물을 보고 했다. 보통은 구나 원기둥 등의 기하도형부터 시작했지만 사실, 그런 방식은 별로 좋지 않았다. 기하도형을 하는 목적은 분명했지만, 기하도형 자체가 초보자들에겐 익숙한 물체가 아니어서 교육 효과가 거의 없었다.



초보자들이 처음부터 실제 입체 물체를 보고 평면의 화지에 옮기게 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먼저 이런 식으로 인쇄물을 보고 선으로 형태를 잡아가는 훈련을 시켰고, 학생이 어느 정도 선에 의한 형태에 익숙해졌을 때에서야 기하도형을 그리게 해서 입체감을 느끼게 했다.



사람의 인체, 특히 손은 상당히 어려운 물체에 속했지만 인쇄물로 접하게 되면 인쇄물 자체가 평면이기 때문에 초보자가 접근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고, 교육 효과도 상당했다.



나는 초희를 내 옆에 앉히고, 천천히 물체의 형태를 선으로 잡아가는 순서를 3단계로 나눠서 설명했다. 그렇게 설명을 한 뒤 1단계부터 3단계를 연속해서 보여주었다. 그러자 다행히도 초희의 얼굴이 밝아졌다. 처음, 중간, 끝이라는 것이 형태를 그리는 하나의 과정으로 합해지자, 비로써 초희가 스케치에 대한 감이 온 것 이었다. 만약, 초희가 이해를 못했다면 5단계로 끊어서 설명을 해야 했고, 그것도 안 되면 10단계로 늘려서 보여줘야 했다.



아무튼 이때가 가장 중요했다. 모처럼 학생이 감을 잡았을 때 좀더 몰아쳐야 했다. 감을 잡았더라도 금방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머리로는 이해를 하더라도 손이 따라주지 않는대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감을 잡았을 때 미친 듯이 반복, 또 반복해야했고, 연습하고 또 연습해서 각인을 시켜야만 했다.



나는 다시 초희 앞에서 1단계를 밟아갔고, 그녀는 내 뒤에서 나를 보며 연필을 움직였다. 초희가 1단계를 마치면 다음 단계를 밟았고, 그런 식으로 같은 인쇄물을 다섯 장을 끝내고 보니, 벌써 12시가 다 돼가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첫 번째 주의 과외수업이 끝이 났다. 1층 거실로 올라가니 초희엄마가 소파에 앉아 책을 보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고하셨어요, 장 선생님. 초희도 고생 많았다~”



초희엄마는 그렇게 말하고는 초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초희는 갑자기 자기 엄마에게 안기며 응석을 부렸다. 모녀의 친근한 모습을 보던 나는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려다가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상인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틀 동안 상인이 너무나 멀게 느껴져서 더 이상은 집착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러니까 오히려 더 상인이 보고 싶었다. 수업을 할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이렇게 수업이 끝이 나고 어둠 속에 있다보면 상인이 더욱 그리워졌다. 몇 번을 핸드폰을 쥔 채로 망설이다가 기어코 상인에게 전화를 하고 말았다. 열 번쯤 신호가 가도 전화를 받지 않아서 난 거칠게 끊어버렸다.



먹고 싶을 때 못 먹고, 보고 싶을 때 보지 못하는 것만큼 힘든 것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왜 광호는 언제든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가질 수 있는 상인과 살면서 나를 끌어들였을까?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에 익숙해짐으로 생긴 틈을 나를 통해서 메우고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상인이 미치도록 보고 싶다는 내 마음도 일시적인 것이란 말인가?



상인에게 내가 아니어도 되듯이, 나에게도 상인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인가?



어려웠다. 내가 결혼을 해 보지 않는 이상, 광호와 상인의 마음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 할 것 같았다. 시동을 걸고 차를 몰아 시내 쪽으로 달려갔다. 새벽이라 차가 없어서 너무나 한산했다. 내 원룸 쪽으로 길을 잡고 달려가다가 렉서스여자와 문제가 있었던 계천을 지나서 학원빌딩 쪽으로 방향을 잡고 달렸다. 3초만 빨랐어도 되는 건데, 아깝게도 3거리에서 신호에 걸리고 말았다. 주위를 둘러보던 나는 그냥 신호를 무시하고 좌회전을 해버렸다. 예전 같으면 이런 식의 운전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확실히 난 변해가고 있었다.



좌회전을 하면 미술학원 빌딩이 나왔다. 여기서부터 그냥 직진해서 넉넉잡고 5분이면 내 원룸이었다. 나는 그냥 지나치려다가 학원의 불빛을 보고는 차를 세웠다. 평일에도 이 시간이면 빌딩의 모든 상가는 영업을 끝내고 다음날을 준비하고 있었다. 가장 일찍 문을 여는 곳은 헬스클럽이었다. 미술학원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정 원장인 듯 했다. 나는 차를 몰고 지하 주차장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밤 11시 이후엔 등록된 차량이 아니면 주차장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정 원장은 빌딩을 인수하고 상가를 입주시키면서 그들과 협의를 거친 뒤 빌딩 내 모든 곳을 금연구역으로 만들어 버렸고, 주, 야간 경비를 강화시켜서 더욱 쾌적한 빌딩을 유지했다. 미술학원 빌딩이 변해가면서 주변 상가 건물에도 변화가 생겼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섰고, 파스타 전문점과 스타벅스 커피 전문점에 애들이 좋아하는 옷가게와 신발가게들이 들어서면서 이곳은 어느 새 이 지역의 명소가 되었다. 그렇게 썰렁했던 곳이 이렇게 변하리라고는 정말로 생각지 못했었다.





내 차를 막고 있던 바가 조금 기다리니 소리가 울리면서 위로 올라갔고, 나는 차를 몰고 지하 주차장 안으로 들어갔다. 차를 세우고 내려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7층에서 내린 나는 복도를 걸어 학원 입구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어둑한 가운데 불빛이 세어 나오는 곳이 있었다. 사무장 실이었다.



그러고 보니 월 말이 다가오고 있었다. 월 말이 다가와 각종 지출과 강사 급여가 집중되는 이 시기엔 항상, 사무장인 경숙을 중심으로 희정, 경화, 유림이 정산을 하느라 늦게까지 일을 했는데, 오늘이 그날인 모양이었다. 더군다나 이번 달엔 강사들 휴가비까지 잡혀서 은근히 내게 눈치를 주기도 했었다.



나는 여자들 틈에 끼어봐야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밖으로 나와 다시, 엘리베이터에 올라 10층으로 올라갔다. 내 사무실 안으로 들어간 나는 불도 켜지 않고 소파에 누워버렸다. 그러자 피곤함과 나른함이 밀려와 스르르 눈이 감기고 말았다.





얼마쯤 잠이 들었을까?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고 말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테이블 위에 있는 핸드폰이 번쩍거리는 것이 보였다.



“여보세요...?...”



<태복씨?...미안해, 핸드폰을 두고 나가는 바람에 이제야 봤어...>



상인이었다.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 입구 쪽으로 가서 불을 켰다. 어둠 속에 있다가 환해지자 눈이 저절로 감겨버렸다. 겨우 밝음에 익숙해져서 시계를 보니 1시가 조금 넘어서고 있었다. 꽤 오래 잔 줄 알았더니 한 시간도 자지 못한 것이었다. 상인은 광호의 형부부가 내려와서 영업을 끝내고 함께 놀다가 조금 전에야 들어왔다고 했다. 광호에게는 아버지 같은 형이 있다고는 들은 적이 있었지만 만난적도 없었고, 자세한 것은 알지 못했다.



<자기...내가 지금...그리 갈 까?>



상인의 말에 당장이라도 오라고 하고 싶었다. 아니... 내가 그리고 달려가겠다고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나와 상인이 추하게 변해버리는 것 같았다.





“아니에요... 우린...언제든 만날 수 있잖아요...”



<...미안해, 자기야...>



나는 전화를 끊고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나만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속에서 끓어오르는 욕망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만 가서 다시,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통화 버튼을 누르면 상인에게 신호가 갈 것이었지만 차마, 버튼을 누르지는 못했다. 그녀에겐 나 말고도 광호와 아이들이 있었다. 그것은 이미 나와 그런 식의 관계를 하기 전부터 정해져 있던 것이었고, 변화 될 수 없는 것이었다. 상인은 내가 아니어도 그것을 채워줄 수 있는 분명한 존재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를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커피도 어느 새 다 떨어져 빈 병이었다. 나는 밖으로 나가 엘리베이터에 오른 뒤 7층으로 내려갔다. 사무장과 여자들이 일을 끝내고 돌아갔는지 불이 모두 꺼져 있었고, 문도 잠겨있었다. 나는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학원 안으로 들어가 로비에 불을 켰다. 그리고 원장실 옆에 있는 휴게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무심코 휴게실의 불을 켜고 보니, 전기온돌로 만들어진 곳에 누군가 이불을 덮고 누워있었다. 경숙이었다. 나는 당황스러워서 멈춰 선채로 가만히 있는데, 그녀가 화들짝 놀라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장 선생님이 이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아, 예...정리할 게 좀 있어서요...근데, 아직 여기 계셨어요?...”



경숙은 당황해서 얼굴을 붉히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평상시 차림과 다르게 그녀는 반팔 티에 헐렁한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항상, 정장차림을 한 경숙만 보다가 이런 복장을 하고 있는 것을 보자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안 맞는 게 있어서요...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다가...”



강사들과 운전기사들, 그리고 다른 파트의 직원들까지 70여명의 급여와 함께 다른 자질구레한 지출내역도 결산을 해야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신경이 곤두설 것이었다. 희정, 경화, 유림이 아직은 서툴러서 경숙은 이렇게 다른 사람의 몫까지 책임지고 있었다. 매달 이런 식인데도 경숙은 다른 여자들에게 짜증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제 사무실에 커피가 떨어져서요...괜히 잠을 깨우고 말았네요. 죄송합니다...”



“아, 아니에요...어차피 일어나야 했어요...잠깐 잔다고 하는 것이...벌써, 한시가 넘어버렸네요...”



“마무리가 안됐나요?”



“...예...”



막상, 새벽에 이런 장소에서 경숙과 마주하고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나도 머쓱했지만 경숙도 심할 정도로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사무장님을 도와드리겠습니다...”



경숙은 붉어진 얼굴로 고민하다가 시계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내려온 초기엔 경숙 혼자서 모든 일을 했는데, 학생수가 늘면서 도저히 그녀 혼자서 할 수가 없었다. 불안정한 학원이다 보니 사람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보다 못해 내가 경숙을 도와주기로 했는데, 처음엔 미더워 하지 않던 정 원장과 유정, 경숙도 내가 경숙 못지않게 꼼꼼하면서도 신속하게 일처리를 하는 모습을 보고는 모두 놀라고 말았다.





돈의 흐름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사무 팀은 그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월, 학생들의 진도 상황 평가표를 주임들에게 전달받아서 사진과 함께 각 가정에 보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일을 좀더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지만 만만치 않았다. 아무리 컴퓨터가 있다고 해도 기계일 뿐이었기 때문에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경숙은 이불을 대충 정리하고 소위 삼디다스란 슬리퍼를 신고는 황급히 휴게실을 나갔다. 그 모습이 너무나 코믹해서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나는 내 식대로 머그잔에 커피 두 잔을 타 들고 사무장실로 들어갔다. 경숙이 대형 테이블 옆에 앉아서 위의 수북이 쌓여있는 서류들을 정리했고, 난 그녀 앞에 머그잔을 내려준 뒤 옆 의자에 앉았다.





“고마워요, 장 선생님...”



나는 커피를 마시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경숙도 잔을 들고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얼굴엔 피곤함이 역력했지만 주어진 일을 끝내야 하는 절박함이 묻어있었다. 경숙이 이 일을 마무리해야 내일 다른 여자들이 마무리를 할 것이었다.





정신없이 일을 해서 기어코 마무리를 짓고, 나와 경숙은 거의 동시에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켰다. 서로의 모습을 본 우리는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나보다 열 살이나 많은 경숙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귀여워 보였고,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제, 이런 식으로 일을 하지 마세요, 사무장님...”



“예?...”



“장이면 장, 답게...밑에 사람들을 부릴 줄도 아셔야죠... 매달, 이런 식으로 혼자만 발을 동동 구르시고 언제까지 이러실 겁니까...?...”



내 말에 경숙은 가볍게 한숨을 내 쉬었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아요, 장 선생님...요즘, 친구들은 아쉬운 게 없는지...조금만 엄하게 해도 견디지 못하거든요...”



“...알아요, 사무장님...그래도 하셔야 합니다. 이러시면 다른 분들이 이 학원에서 월급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없어지니까요...싫은 소리해야 할 때는 하세요. 좋은 게 좋은 건 없습니다. 밑에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만 하는 리더는 필요 없는 겁니다, 사무장님...”



왜 그런지 모르게 화가 나서 난 그렇게 경숙에게 퍼붓고 말았다. 아무리 내가 작은 원장 소리를 듣고 있다고는 해도 너무한 말이었고, 나이도 어린놈이 할 소리는 더더군다나 아니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갈 수가 없을 정도로 경숙이 안타깝고 답답해서 나도 모르게 심한 말을 하고 말았다.





“...장 선생님...너무 건방지시네요...!...”



경숙의 말에 더욱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계속 그 얘기를 하려다가 나는 그만 두었다. 좋았던 분위기는 쓸데없는 나의 참견으로 인해 싸늘해지고, 서먹해지고 말았다. 안타까움에 내 얼굴은 달아올랐고, 경숙도 붉어진 얼굴을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장 실 밖으로 나갔다. 슬리퍼 소리와 함께 조금 있자니 휴게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요란히 들렸다. 경숙은 화가 많이 난 모양이었다. 갑작스런 분위기에 나는 한숨을 내 쉬었고, 우두커니 앉아 창 밖을 내다보았다. 5시를 향하고 있었지만 아직도 밖은 어두웠다.





[괜한 참견을 해서...요즘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



얼마 지나지 않아 휴게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보니, 경숙이 정장으로 옷을 갈아입은 채 나를 보지도 않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당장이라도 뛰어나가 사과를 하려고 했지만 그러기가 싫어서 모른 척 버텼다. 젠장!...내 뜻과는 다르게 이렇게 또 현실은 어긋나고 말았다. 한참을 우두커니 사무장실에 앉아 밖을 내다보다가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구두소리가 들려오더니 갑자기 경숙이 현관문을 왈칵 밀고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경숙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큰 눈에서는 계속 눈물이 흘렀고, 분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다가 내 가슴을 때리기 시작했다.





“니가 그렇게 잘 났니!~ 니가 그렇게 잘 났어!~~흐흑!~ 니가 뭔데!~~ 니가 뭔데, 날 무시해!~~허엉!~~난 뭐 자존심도 없는 줄 알아!~~ 나도 지긋 지긋해!~ 지긋지긋해서 죽어버리고 싶어!~~”



갑작스런 경숙의 반응에 나는 때리는 대로 그저 샌드백처럼 가만히 맞고 있었다. 너무나 당황스러워서 그렇기도 했지만 평상시 경숙과는 너무나 다른 반응이었고, 또 불쌍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나를 때리던 경숙은 이제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도무지 말릴 수가 없었다.



아무리 내가 심한 말을 했어도 지금 경숙의 반응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에 나와 의견 충돌이 없던 것도 아니었고, 아까보다 더 분위기가 싸늘한 적도 많았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까지 반응을 하는 경숙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쁜 놈아!~~ 세상, 너만 잘 났냐!~ 너만 잘 났고, 다들 못나서 이러고 사는 줄 알아!~~ 왜 무시해!~~왜에!~~엉!~~~엉!~~”



경숙은 꽤나 오래도록 주저앉아 서럽게 울었고, 난 아무것도 못한 채로 그냥 서있어야 했다. 한 참을 소리 지르며 울던 경숙이 조금 진정이 되더니,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나를 보지도 않고 돌아서서 밖으로 나가려했다. 나는 그런 경숙의 팔을 붙잡았고, 그녀가 돌아서서 팔을 뿌리치려는 것을 힘으로 버텼다. 그리고 와락 달려들어 경숙을 끌어안았다. 그러자 경숙이 반항하며 손으로 다시 나를 때리기 시작했고, 난 그녀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엄청난 힘으로 끌어안고 버텼다. 계속 나를 때리던 경숙은 이내, 포기 했는지 더 이상 나를 때리지 않았고, 갑자기 두 팔로 나를 안고는 또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미안해요...!...당신을 무시해서 그런 거 아니에요...키스도 마찬가지에요...!...”



나는 되는대로 주절거렸다. 이 말이 내가 할 수 있는 다였다. 내 말에 경숙이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았고, 그녀가 너무나 안쓰럽게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그녀의 입에 키스를 하고 말았다. 조금 놀라던 경숙은 내 혀가 자기 입으로 들어가자, 나를 더욱 힘 있게 안고는 내 혀를 자기 혀로 감은 채 내 입을 빨기 시작했다. 우리는 서로의 타액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미친 듯이 키스를 했고, 서로의 몸을 더듬으며 하체를 비벼댔다. 온 몸이 불덩이처럼 타오르기 시작한 나는 경숙의 스커트 밑으로 두 손을 넣어 허벅지를 만지기 시작했다.



경숙의 스커트가 위로 올라가 그녀의 하체가 들어난 것이 거울에 비쳤고, 난 그 모습을 보며 내 두 손을 위로 올려서 그녀의 양쪽 엉덩이를 잡고 주무르며 내 하체로 당겨 비벼댔다. 그러자 경숙은 내 입을 더욱 강하게 빨아대며 자기 하체를 비벼댔다. 새큰한 느낌이 내 온몸을 감싸고 올라왔다. 난 팬티 안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엉덩이를 거칠게 주물렀고, 경숙도 내 청바지의 혁대를 풀어버리고는 손을 안으로 넣어 내 엉덩이를 주물렀다.



한 참을 서로의 입을 빨아대며 엉덩이를 잡고 하체를 비비던 우리는 숨이 차올라 입을 떼고 거칠게 호흡을 했다. 경숙의 얼굴은 홍시처럼 붉게 물든 채 숨을 몰아쉬며 나를 주시했고, 나도 숨을 몰아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는 경숙을 바라보며 손을 뻗어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고, 경숙은 가만히 선 채로 나를 쳐다보기만 했다.



마지막 단추를 풀어버리자 그녀의 검은 색 브래지어가 들어났고, 그녀의 육중한 엉덩이를 감싸고 있는 팬티도 검은 색이었다. 스커트가 허리에 감겨서 경숙의 배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허벅지까지 내려간 내 청바지와 팬티를 밑으로 내린 뒤 다리를 움직여서 마자 벗어버렸다. 그러자 경숙이 시선을 밑으로 해서 석고처럼 발기한 내 자지를 쳐다봤다. 그 모습에 또 다시 흥분을 한 나는 경숙의 허리를 한쪽팔로 감아 안은 뒤 그녀의 입에 키스를 하며 하체를 비벼댔고, 우리는 다시 서로의 입을 미친 듯이 빨아댔다.



어느새 경숙은 안내 데스크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나는 경숙의 입을 빨아대다가 입을 떼고 그녀의 귀와 목을 빨며 점점 밑으로 내려갔고, 경숙은 양 팔로 안내데스크를 잡고 버티고 있었다. 상체를 숙여 경숙의 배에 있는 스커트의 지퍼를 풀고 밑으로 당기며 귀엽게 볼록 나온 그녀의 뱃살을 빨았다. 경숙의 스커트는 큰 엉덩이에 걸렸다가 내가 당기자 허벅지를 지나 바닥으로 내려왔다. 나는 다리를 굽히고 앉아 경숙의 배를 빨면서 팬티 위로 불룩하게 솟아오른 둔덕을 빨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가 몸을 틀려고 했고, 난 경숙의 엉덩이를 움켜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아! 거, 거긴 안 돼요!~~후응!~~아!~~더러워!~~응~~더러워요~~으응!”



내 뜨거운 입김 때문인지 경숙의 뱃살이 출렁이듯 움직였고, 신음을 뱉어내며 자기가 말한 것과는 달리 내 쪽으로 사타구니를 밀어오며 몸을 가볍게 떨었다. 나는 계속 얇은 팬티로 가려진 경숙의 보지를 빨았고, 그녀는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흐느끼는 경숙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그녀의 팬티를 서서히 내렸다. 그러자 보지털이 들어났고 보지도 점점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경숙의 말과는 달리 냄새는 심하게 나지 않았다. 희한한 냄새가 나긴 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욱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나는 경숙의 보지와 그 부근을 빨아대며 팬티를 밑으로 내렸고, 종아리까지 내려가자 경숙이 다리를 들어 나를 도왔다. 내 눈 앞엔 이제 경숙의 보지가 그대로 보이고 있었다. 정리를 했는지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인지 경숙의 보지엔 털이 많지가 않고 적당했다. 나는 그녀의 두 다리 사이에 얼굴을 들이밀고 입으로 경숙의 보지 살을 빨기 시작했다.



“아!~~~~~~”



경숙이 신음소리를 내고는 놀랐는지 밖을 살폈다. 지금 시간엔 이곳에 올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아니, 정 원장이나 유정이 올지도 몰랐지만 그럴 확률은 별로 없었다. 나는 그녀의 왼쪽 다리를 들고 내 어깨에 올린 뒤 적나라하게 보이는 경숙의 보지를 요란하게 빨다가, 혀를 세워서 보지 속을 찔렀고, 그러다가 다시 빨기를 반복했다. 그럴수록 버티고 선 경숙의 오른쪽 다리에 근육이 잡히며 힘이 들어갔고,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일을 하는 곳에서 이렇게 직장 동료의 보지를 빨고 있다고 생각하자 머리가 터질 것처럼 흥분이 됐고, 아무래도 그것은 경숙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아흐으응!~~~흐응~~~~!!!...”



거울에 비친 나와 경숙의 모습은 너무나 음란했다. 경숙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두 팔로 안내 데스크를 잡고 버틴 채, 왼쪽 다리를 내 어깨에 올리고 오른 쪽 다리로 버티며 사타구니를 자꾸만 내 앞으로 밀어오고 있었다. 오른쪽 다리 종아리엔 근육이 잡혔고, 힐을 신은 경숙의 발등엔 힘줄이 돋아나 있었다. 그리고 내 어깨에 걸쳐진 경숙의 왼 쪽 다리는 나와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다리가 들썩여서, 뾰족한 경숙의 하이힐 끝이 내 등을 찔러 아프기도 했다.





“아?!~~아흐으읔!~~~후으응!~~~어떡해!~~~아!~~~”



내 꼿꼿한 혀가 경숙의 보지 속을 찌르고 보지 살을 빨아대자, 그녀는 보지에서 많은 액체를 쏟아내고 있었다. 나는 움찔거리는 보지 살의 움직임에 더욱 흥분이 돼 손으로 벌리고 찬찬히 살폈다. 신기하게도 경숙의 공 알은 마치, 성기가 발기한 것 같은 상태가 되어있었다. 상인의 보지도 빨아봤지만 이렇게까지 도드라지지는 않았었다. 처음 보는 모습에 신기했던 나는 보지 속을 찔러대던 혀를 빼고 공 알을 입으로 머금었다.





“아!~~ 우우웅!~~흐응!~흐응!~~~헉! 헉! 헉!~ 나 몰라!~~흐응!~~”



희한한 소리를 낸 경숙은 몸을 뒤틀며 진저리를 쳤고, 난 그녀의 엉덩이를 꽉 움켜잡고 계속 입으로 공 알을 빨고, 혀로 건드리며 손가락 하나를 보지 속에 집어넣었다. 그러자 경숙은 곧 숨이 넘어갈 것처럼 헐떡거렸고, 보지에서는 시큼한 액체를 계속 흘렸다. 내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경숙의 신음소리는 더욱 커져갔다.





“후웅!~~손!~~손 깨끗해요?~~오호으응!~ 으응!~ 안 되는데~에엥!~~”



말과는 달리 경숙은 내가 손가락을 움직여주자 더욱 흥분에 몸을 떨어대며 진저리를 쳤다. 음란했다. 거울에 비친 나와 경숙의 모습은 너무나 음란한 모습이었다.



나는 경숙의 보지 속에 손가락을 넣은 채로 상체를 일으켜 세웠고, 그녀는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왼쪽 다리를 바닥에 내리고 버텼다. 보지 속의 손가락을 움직이며 난 경숙의 목을 빨아대기 시작했고, 그녀가 고개를 들면서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 하으으응!~~후으응!~~”



풀린 눈으로 입을 잔뜩 벌리고 숨을 몰아쉬는 경숙의 모습이 너무나 섹시해 나는 그녀의 입을 내 입으로 포갰고, 우리는 서로의 혀를 휘감고는 미친 듯이 입을 빨아댔다. 어찌나 거칠게 빨았는지 입이 얼얼할 정도였다. 경숙은 입을 떼고 내 귀를 빨아대며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내 귀로 뜨거운 그녀의 입김과 함께 그녀의 혀가 들어와 아찔했다.



“하아!~ 하아~ 더러운 손으로 하면~~~흐응~~질 염 걸려요!~~하아앙!~”



처음 듣는 말이었다. 질 염은 또 뭐란 말인가? 그리고 지금 그따위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이럴까?





“질~염~흐응~~ 질 염 걸리면~~냄새도 나고~으응~~~이상한 게 막~~하악!~~후으으으응!~~~나오는데~~에에흐응~~~”





더 이상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경숙의 보지 속에서 손가락을 빼냈다. 내 손엔 그녀가 흘린 액체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경숙이 다시 내 귀를 빨았고, 난 새큰한 기운을 느끼며 발기한 자지를 경숙의 다리 사이로 넣고 비벼댔다. 경숙도 더욱 거칠게 내 귀를 빨아대며 자기 사타구니를 내 쪽으로 밀어왔고, 서로의 성기가 비벼지며 미끈거리는 느낌과 함께 온몸으로 짜릿한 쾌감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경숙의 보지 살과 비벼지며 새큰한 느낌이 계속 내 머리를 자극했고, 나는 숨을 몰아쉬며 그녀의 한쪽 다리를 들고 영화에서처럼 발기한 내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넣으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내 자지는 좀처럼 경숙의 보지 입구를 찾지 못하고 방황을 계속했다. 그러자 경숙이 손으로 내 자지를 잡고 입구를 찾아 주었고, 내가 엉덩이를 움직이자 거짓말처럼 쑤욱!~ 안으로 들어 가버렸다.





“허엌!!~ 하!~~”



“으응!~~흥!~~아!~~~”



거의 동시에 나와 경숙이 신음을 내 뱉었다. 경숙의 보지 살은 엄청난 힘으로 내 자지를 조여 왔고, 난 그만 그녀의 보지에 왈칵, 사정을 하고 말았다. 경숙은 내가 사정을 하는 것을 느꼈는지 희한한 소리를 냈고, 난 본능적으로 좆 질을 더욱 힘 있게 했다. 사정을 하면서 나는 경숙의 두 다리를 잡고 앞으로 밀어붙였고, 그녀는 내 목을 잡고 두 다리로 허리를 감으며 안겨왔다. 경숙의 몸속으로 들어가기라도 할 것처럼 나는 더욱 세차게 좆 질을 했고, 그녀는 오른 손은 내 목을 잡고 왼 손은 데스크를 잡고 버틴 채로 보지 살을 계속 움직였다.





“허읔!~~하아!~~하?~~~”



온 몸에서 모든 액체가 빠져나가는 것 같은 쾌감을 느끼며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난 이제 엉덩이를 움찔거렸고, 경숙은 내 귀를 미친 듯이 빨아대고 있었다. 마지막 남은 정액을 경숙의 보지 속에 쏟아내고 나는 경숙을 데스크 쪽으로 더욱 밀어 기댔다. 나도 숨을 몰아쉬었고, 경숙도 숨을 헐떡였다.





사정의 쾌감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허무함과 함께 창피함이 밀려왔다. 상인과의 섹스를 통해 나도 종석 못지않게 섹스를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경숙의 보지 속에 넣자마자 사정을 하고 말았다. 상인이 이삿짐을 꾸리던 날처럼 나 혼자만 좋은 섹스를 한 것 같아 초라한 기분이 들었고, 이 여자를 만족시켜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했다. 너무나 미안하고 창피해서 움직이지도 못했다.





“후우!~~ 굉장했어요, 장 선생님...하아!~~”



굉장했다고? 경숙은 지금 나를 위로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토끼처럼 넣자마자 사정을 한 나를 배려하기 위한 립 서비스일 것이었다.





“오~ 하하하...4년 만이었어요...후우우~~하아!~~”



4년이란 기간을 의식하면서 살았다는 것인가? 4년이란 말은 단순히 섹스만 포함된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를 배려하기 위해 과장되게 말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동안 혼자서 가장 노릇을 하며 견뎌야 했던 모든 것이 4년이란 말에 들어있는 것 같았다.





“...4년 만인데...오래 견디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경숙이 내 얼굴을 잡고 보다가 이내, 피식 웃었다. 나는 그녀의 웃음에 얼굴이 확 달아오를 정도로 창피한 기분이 들었다.



“그...그런 것 아니에요...전 좋았어요, 장 선생님...여자들의 몸은 남자들의 생각과는 달라요...무조건 강하게 하고, 오래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에요...시기가 맞아야지...후우!~~”



알 수 없는 말이었다. 상인과의 초반의 섹스에서는 우쭐한 기분이 느껴질 정도로 내가 섹스를 잘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아니란 사실을 확인하고는 난감했었다. 그리고 오늘 불시에 벌어진 경숙과의 섹스에서도 이런 참담한 결과가 벌어졌다. 정말이지 생각대로 되는 것이 없었고, 하면 할수록 어려워지고 있었다. 4년제 대학을 나왔고 나름 지성인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여자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여자의 심리도 몰랐고, 섹스에 있어서도 미숙했다. 28살의 남자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 나는 섹스에 있어서 어느 위치에 있을까?





“이제...내려줘요...”



경숙의 말에 이제야 우리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아직도 자지를 삽입한 상태로 경숙의 엉덩이를 잡고 안아들고 있었고, 그녀는 데스크를 잡은 채로 안겨서 버티고 있었다.



“후우...이런 모습을 누가 보기라도 하면...!...”



나는 자지를 빼려고 했는데 경숙의 엉뚱한 말이 나를 자극하고 말았다. 거울에 비친 나와 경숙의 모습은 너무나 음란했고, 그녀의 말에 지금 우리 주변으로 학원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고 말았다. 경숙의 뒤에선 유림, 경화, 희정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고, 학생들이 화장실을 가면서 우리를 보는 것 같았다. 모니터엔 우리의 모습이 크게 보였고, 원장실에선 정 원장과 유정이 역시, 모니터로 나와 경숙의 상황을 볼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그런 상황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자, 내 자지로 급격하게 피가 몰려가면서 또 다시 발기해 버리고 말았다.



“어머!~~아!~ 흐으응!~~~ 아응!~~어떡해!~~”



경숙은 갑자기 고개를 뒤로 젖히며 그렇게 소리를 내 질렀다. 또 다시 그녀의 보지 살이 내 자지를 조여 왔지만 사정을 해서 그런지 엄청난 쾌감이 느껴질 뿐 사정의 조짐은 없었다. 난 본능적으로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데스크에 경숙의 엉덩이와 등이 부딪쳐서 쿵쿵 소리가 울렸다. 내 자지가 경숙의 보지 속을 들락, 날락 하면서 찌걱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내, 다른 소리와 섞여버렸다.



온몸이 불덩어리라도 삼킨 거처럼 뜨거워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한 손으로는 경숙을 받쳐 들고, 다른 손으로는 내 티를 올려서 벗으려고 했다. 하지만 머리 부분에서 걸려서 이도저도 못하고 말았다. 그러자 경숙이 자기 손으로 내 티를 머리 위로 벗겨주었다. 경숙도 몸이 뜨거운지 자기의 블라우스를 벗어버리고는 양손으로 내 어깨를 잡은 뒤 두 다리로 강하게 내 허리를 감은 채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후!~~흐응!~~어떡해!~~어떡해!~~~아!~~”



소리를 지른 경숙은 보지 살로 내 자지를 더욱 강하게 조이며 엉덩이를 지분거렸고, 내 귀를 미친 듯이 빨아댔다. 그녀는 상인과 비슷한 키로 큰 편이었고, 상인보다 조금 더 살이 올랐지만 이상하게 하나도 무겁지가 않았다. 온 몸으로 전해지는 쾌감에 머릿속은 캄캄해졌고, 자지로부터 올라오는 자극에 미칠 것 같았다.



나는 경숙을 안아들고 그녀의 입을 빨아대며, 휴게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 와중에도 경숙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내 입과 귀를 빨아대고 있었다. 휴게실 안으로 들어가 신발을 벗고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발을 사용해서 대충 이불을 폈다. 이 와중에도 경숙은 엉덩이를 지분거리며 숨을 헐떡였고, 난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자지를 끼운 채로 천천히 이불 위에 내려놓았다. 벌개 진 얼굴로 숨을 몰아쉬며 나를 올려다보는 경숙은 보지 살로 계속 내 자지를 조여 대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지금까지 나와 함께 학원에서 일을 했던 경숙의 은밀한 모습에 난 미칠 것 같은 흥분이 밀려왔다.



경숙의 한쪽 다리를 들고 종아리를 빨다가 아직도 힐을 신고 있는 경숙의 발등과 복사뼈를 빨아댔다. 그리고 그녀의 두 다리를 잡고 한껏 벌린 뒤 나는 좆 질을 하기 시작했다.



“아!~~~~~~~~아우웅!~~~허응!~~흐응!~~”



찌걱거리는 소리와 살 부딪치는 소리가 경숙의 신음소리와 섞여서 휴게실안에 울렸다. 나는 좆 질을 하며 경숙의 다리를 내려놓고는 위로 몸을 이동했다. 경숙은 고개를 틀고 입을 벌린 채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눈을 감은 그녀는 크게 입을 벌리고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음란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두 손으로 경숙의 브래지어를 풀기위해 손을 경숙의 등 쪽으로 향했지만 좀체 풀 수가 없었다. 아까 경숙의 다리를 들고 삽입을 시도 할 때도 그러더니 도대체가 영화처럼 쉬운 것이 하나도 없었다. 뭔 놈의 브래지어를 이렇게 풀기 어렵게 만든 것일까?



경숙은 벌개 진 얼굴로 엄청나게 흥분한 상태에서도 브래지어를 벗기지 못하는 것이 신경이 쓰였는지 눈을 뜨고는 상체를 약간 세워서 자기가 벗어버렸다. 약간 머쓱했지만 자지로 전해지는 기분 좋은 압박감 때문에 금방 또 흥분감이 밀려왔다. 경숙도 흥분을 느끼는지 상체를 세우고 안겨오며, 내 젖꼭지를 빨아대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이 내 젖꼭지를 빨고 이로 살짝 깨물어대자, 눈앞이 캄캄해 질정도로 아찔한 쾌감이 밀려왔다.



“허읔!~~하아!~~”



나는 신음소리를 내며 미친 듯이 좆 질을 시작했고, 경숙은 다시 몸을 누이고는 머리를 흔들며 신음소리를 냈다. 손으로 경숙의 물컹한 젖가슴을 잡고 주무르다가 입으로 빨아대면서도 좆 질을 멈추지 않았다.



“어응!~~우우!~~~으으응!~~~”



여우같은 울음소리를 내던 경숙의 온 몸이 갑자기 돌덩어리처럼 경직되더니 그녀의 보지 살이 엄청난 힘으로 내자지를 조였다. 상인과는 전혀 다른 맛이었다. 엄청난 쾌감이 내 몸을 덮쳐오면서 상인이 내가 아니어도 되듯이, 나도 이렇게 상인이 아니어도 되는 것인가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상인을 떠올리며 좆 질을 하고 싶었지만, 경숙의 몸이 경직되어서 좀처럼 움직이기가 어려웠다. 그녀는 나를 부둥켜안은 채로 눈을 감고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리고 숨소리가 들리지 않아 나는 덜컥 겁이 나서 경숙의 얼굴을 손으로 잡았다.



그때였다. 내 자지로부터 엄청난 조임과 함께 뜨끈함이 느껴지더니 경숙이 입을 벌리고 허억!~ 하는 소리를 내 뱉었다. 경숙은 숨을 몰아쉬며 눈물을 흘렸고, 난 그 모습에 눈이 뒤집혀 미친 듯이 좆 질을 했다. 내 머릿속엔 상인의 알몸이 떠올랐고, 베르디움 여자들의 알몸이 가득 들어왔다. 그런 생각과 함께 나는 또 다시 경숙의 보지 속에 울컥, 울컥 정액을 쏟아내고 말았다.





“우우!~~ 태복씨!~~~후응!~~아!~~~아!~~”



“허우읔!~~허엌!~~”



또 다시 나와 경숙이 동시에 신음을 내 뱉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계속 좆 질을 했고, 경숙은 내 몸을 와락 끌어안고는 보지 살로 내 자지를 계속 조여 왔다. 머릿속은 하얗게 됐고, 아찔한 느낌이 계속 내 머리를 강타했다.





나와 경숙은 온몸을 땀으로 적시고 이불위에 누워서 옆으로 껴안은 채로 서로의 몸을 비비고 있었다. 이제 휴게실 창문으로 햇빛이 서서히 들어오며 우리의 몸을 적나라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후우!~~~~죽는 줄 알았어요...”



“저도 그랬습니다...”



경숙은 내게 안긴 채 젖꼭지를 만지기 시작했다. 나도 그녀의 머리와 몸을 더듬었다. 상인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단 한번의 관계로 이 여자가 마치 내 것이라도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워 보였다. 섹스란 원래 이런 것인가? 조금 전 까지만 해도 경숙과 다른 여자들의 문제를 꺼내서 사이가 싸늘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알몸으로 서로의 몸을 비비고 있었다. 수백마디 말보다 육체의 언어는 전달이 빠른 것 같았다.





한 동안 그렇게 후위를 즐기며 서로의 몸을 주물러대다가 경숙이 먼저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일어나 상체를 숙이고 브래지어를 집어 들자, 허연 크림 같은 액체가 묻어 번들거리는 경숙의 보지에서 정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직도 하이힐을 신고 있었는데, 알몸을 한 채로 힐을 신고 서있는 모습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과 섞여서 너무나 섹시하게 느껴졌다.



성인모델 못지않은 경숙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일어나 그녀를 뒤에서 껴안았다.





“우, 우리 결혼해요...!...”



내 말에 경숙이 몸을 멈춰 섰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리고 나를 보더니 피식 웃고 말았다. 내 생각과 다른 경숙의 반응에 나는 그녀의 몸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왜요?...”



경숙은 내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브래지어를 착용했다. 환하게 비치는 햇빛에 들어난 그녀의 얼굴이지만 도저히 분석할 수 없는 표정이었다. 나를 비웃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 말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었다.



“...다른 남자가 있나요?...”



“바보 같은 소리 말아요...!...”



밑으로 내려가던 경숙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그렇게 말하고는 밖으로 걸어 나갔다. 조바심이 생긴 나는 자지를 덜렁거리며 경숙을 뒤 ?아 밖으로 달려갔다. 내 옷과 경숙의 옷들이 바닥에 널 부러져 있는 모습이 너무나 음란해 보였고, 물 티슈로 자신의 보지를 닦아내는 경숙의 모습은 미칠 것처럼 자극적이었다.





“...이리와요...”



자기의 보지를 다 닦았는지 경숙이 돌아서서 나를 불렀다. 나는 그녀 앞으로 걸어가 안내 데스크 앞에서 멈춰 섰다. 그러자 경숙이 다리를 굽혀, 몸을 낮춰서 새 물 티슈로 내 자지를 닦아주기 시작했다. 차가운 느낌이 밀려와 또 다시 나를 자극했다.



“흐음...이 놈! 이런 못 된 놈 같으니라고!~~ 후우!~~”



경숙은 내 자지를 닦으며 녀석에게 야단을 쳤고, 바람을 불어주면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정말 알 수가 없었고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내 자지와 불알까지 닦아준 경숙은 또 다시 발기한 자지를 보고 깔깔대더니 귀두에 입을 맞춰주고 일어섰다.



알 수 없는 반응이었다. 청혼을 하고 있는 나를 무시하는 것인가? 경숙은 혼란스러운 나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닥에 떨어진 팬티를 집어 들고는 조심스럽게 발을 하나씩 넣고 위로 올려 입었다. 그리고 스커트를 입은 뒤 블라우스를 들어서 입고 단추를 채우며 화장실 쪽으로 걸어갔다. 또각 거리는 여자의 구두 소리가 자극적으로 들리다가 사라졌다. 나는 닭 ?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심정이 되었다. 도저히 이대로는 경숙을 보낼 수가 없었다. 나는 경숙이 걸어간 곳으로 달려가 한 번도 들어가 본적이 없는 여자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세수를 하던 경숙이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는 한숨을 내 쉬었다.



“여자 화장실에 들어오면 어떡해요?”



“왜요? 왜, 난 안된다는 거죠?”



경숙은 세수를 끝내고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내게 다가왔다.



“장 선생님, 왜 이렇게 바보 같아요?”



“예?...”



“후우!~~ 바보가 아니면 그럼 뭐예요? 어떤 여자가 이렇게 알몸으로, 그것도 여자 화장실에 들어와서 하는 청혼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그렇게 말을 한 경숙은 다시, 구두소리를 내며 로비로 걸어갔고 난 몽둥이로 한 대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고 말았다. 머릿속은 온통 얽혀있는 실타래처럼 어지러웠고, 혼란스러웠고, 창피했다.



<거기서 뭐해요!~ 빨리 와요!~~>



우두커니 서있던 나는 경숙의 부름에 또 다시 자지를 덜렁거리며 로비로 걸어갔다. 나를 바라보는 경숙의 표정은 마치, 그녀의 아들 수오를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그녀 앞에 멈춰 서자 또 다시 경숙이 무릎을 숙이고 앉아서 내 팬티를 들어주었다. 나는 그녀의 아들처럼 다리 하나씩을 넣었고, 그러자 경숙이 팬티를 위로 올려주었다. 그리고 이젠 청바지를 집어 들었고, 같은 방식으로 입혀준 뒤 혁대까지 채워주었다.





“자, 우리 애기~ 티는 혼자 입을 수 있지?~~~~”



경숙은 티를 집어 건네주며 그렇게 말하고는 휴게실로 들어갔다. 휴게실을 정리하려는 모양이었다. 난 지금 완전히 어린애 취급을 당하고 있었다. 전 같으면 기분이 나빴겠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오히려 상인과는 다르게 경숙이 포근하게 느껴졌고, 그녀에게 안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난 분명 한 시간 전만 하더라도 상인에 대한 그리움에 괴로워했었다. 그런데 이젠 경숙이 내 마음에 들어오며 상인을 밀쳐내고 있었다.



인영은 나 아니면 안 된다고 했었지만 결국, 변호사를 택했다. 상인도 나를 사랑한다고 했지만 내가 아니어도 그것을 채워 줄 사람들이 있었다. 절대적인 관계라고 믿었던 인간관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갔다. 인영처럼 헤어져야 하거나 상인처럼 이도 저도 아닌 관계가 되어버렸다.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해요?”



경숙의 말에 살짝 놀라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약간 피곤함이 묻은 얼굴이었지만 경숙의 표정은 이전과는 다르게 밝아보였다. 다가올 6월을 맞이하기라도 하는 듯 꽃망울을 활짝 열어젖힌 해당화처럼 맑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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